석조건축물
보존시설
석빙고
- 석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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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빙고
- 일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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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도 얼음을 저장하는 첨단 얼음 창고
빙고란 한겨울에 꽁꽁 언 얼음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녹지 않도록 보관하는 인공창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부터 국가가 만들고 관리하던 공식시설이었으며, 조선 말기 양빙(동빙고와 서빙고)제도가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용되었다. 그런데 양빙제도가 없어진 고종 35년(1898)이 바로 우리나라에 전력사업이 시작된 시점이다. 전기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대상물의 열을 빼앗는 냉장고의 시대가 열리면서 석빙고의 시대도 막을 내린 것이다. 지금은 제대로 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옛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첨단 과학건축이었다.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아치형 구조
겉에서 보면 긴 타원형의 고분처럼 보이는 석빙고에서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여러 줄의 아치, 즉 무지개형 구조이다. 여러 줄의 무지개가 사이를 띄우고 늘어서 있고, 그 바깥쪽에 장대석을 덧걸거나 건너지르는 방식으로 건설하였다. 그러므로 무지개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골이 공기주머니 역할을 해서 바로 연결된 환기구로 따뜻한 공기를 곧바로 빼내는 것이다. 게다가 얼음에 치명적인 녹은 물이 잘 빠지도록 만든 배수구도 섬세하게 고려되어 있다. 무지개 구조는 기둥을 없애서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고 연속된 무지개가 원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경상도에 많이 남아 있는 석빙고
현재 남북한에 남아 있는 석빙고는 모두 7개로 다음과 같다. 경주석빙고(보물 66호), 안동석빙고(보물 305호), 창녕석빙고(보물 310호), 청도석빙고(보물 323호), 현풍석빙고(보물 673호), 영산석빙고(사적 169호), 해주석빙고(북한 보물 20호). 가장 규모가 큰 해주 석빙고를 제외하고 영남지방에 많은 곳이 남아 있는데 경북에 네 개, 경남에 두 개이다. 건축이나 개축 시기는 대체로 18세기 영조 때가 많다. 반지하에 내부 길이는 약 12미터이고, 폭은 약 5미터, 높이는 약 5미터이다. 아쉽게도 서울에 있던 동빙고와 서빙고의 양빙고는 나무로 만든 목빙고였던 탓에 모두 사라지고 없다.
- 전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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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보관하는 석빙고(石氷庫)
석빙고는 추울 때 채집해 두었던 얼음을 녹지 않게 효과적으로 보관하는 인공창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주 오랜 505년 신라시대 이후 조선 말기 양빙(兩氷, 동빙고와 서빙고)제도가 없어질 때(1898년)까지 지속적으로 실생활에 이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흔적마저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오늘날의 냉장고가 실생활에 활용되기 전까지의 첨단 과학시설물이었다.
빙고는 옛날에 냉음(冷陰)이라 불렀으며, 이 시설은 겨울에 얼음을 채집해 두었다가 여름에 사용할 수 있게 한 시설이었는데, 당시로는 일정기간 얼음을 잘 보관하기 위한 첨단 기술의 결과였다. 그리고 얼음은 각종 제사에 필요한 음식 제조에 사용하거나 벼슬아치, 노인, 환자에게 나눠주었다.
석빙고 내부의 기준이 되는 무지개 구조의 사이를 띄워서 설치하고 그 바깥쪽에 장대석을 덧걸거나 건너지르는 방식으로 건설하였다. 그리고 벽면은 성문 형태처럼 수직 벽면 위에 무지개 설치하는 궁륭형의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 외형은 긴 타원형(폭:길이 = 1:1, 8:6.3)의 봉토 고분처럼 보인다. 이렇게 건설하기 때문에 바깥쪽은 무지개틀 없이 작업 가능하고 무지개 구조가 쉽게 건설된다.
장점은 무엇보다 ㅅ자형 지붕보다 외부 공기나 온도에 영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중량의 배분에도 유리하다. 또한 기둥을 생략할 수 있어서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힘의 분산을 통한 견고성과 함께 원형의 아름다움을 조화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구조이다.
석빙고의 재료는 석조, 특히 화강암이었다. 이에 반해 한양의 양빙고는 목조로 만들었다. 입지 조건으로는 무엇보다 공기가 잘 통해야 하며, 얼음 녹은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처리가 잘 되어야 하며, 얼음의 저장과 반출이 편리한 자리여야 한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 얼음을 얻기 쉬운 강이나 큰 개울 언덕에 자리잡았다.
또한 단열재가 없던 시대의 최고의 단열재는 땅이다. 그리하여 온도변화를 줄이는 반지하 구조가 일방적이었으며 얼음이 출입하기 좋도록 출입구는 긴 방향으로 냈다. 바닥은 박석이나 자갈을 깔고 출입구 반대쪽으로 경사진 배수구를 뚫어 놓았다.
벽면은 깬돌이나 장대석을 천정 높이 절반까지 수직으로 축조하였다. 그리고 환기공은 직사광선과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개석을 덮었다. 내부는 기둥이 없는 무지개 형식으로 만들어 얼음의 움직임이 자유롭게 만들었다. 석빙고의 외부는 봉토에 잔디를 깔아서 유지 관리하였다. 이를 통해서 온도를 유지하였다. 빙고의 주변에는 담장을 설치하여 쓸데없는 잡인의 출입을 막고 바깥 공기를 차단하였다. 입구 주변에는 비석을 설치하여 건설 경위를 새겨 놓았다.
현재 남북한에 남아 있는 석빙고는 다음과 같다.
경주석빙고 : 보물 66호.
안동석빙고 : 보물 305호.
창녕석빙고 : 보물 310호
청도석빙고 : 보물 323호
현풍석빙고 : 보물 673호
영산석빙고 : 사적 169호
해주석빙고 : 북한 보물 20호. 북한 해남도 해주시에 있는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적으로 영남지방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데 경북이 4개이고 경남이 2개이다. 또한 건축이나 개축 시기는 대체로 18세기 영조 때가 많다.
- 비교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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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석빙고
경주석빙고는 보물 6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경주시 인왕동 49-1번지에 위치한다. 경주 반월성 안 북쪽 성벽 위에 축조되어 있다. 빙실의 길이는 18.8미터, 홍예의 높이는 4.97미터, 너비는 5.94미터의 규모다. 형태는 남북으로 길게 된 장방형이고, 출입구는 남쪽으로 나있다. 남쪽 입구를 들어서면 바닥과 지반 차이를 처리하기 위해 계단을 두었고, 반대쪽으로 밑바닥을 경사지게 하였고, 바닥 중앙에 배수구가 있어 내부에서 발생한 물을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외형인 석실의 봉토분은 긴 능선으로 보이는데, 위쪽에 3개의 환기구가 있어 석빙고임을 알 수 있다.
안동석빙고
안동석빙고는 보물 30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안동시 성곡동 산 225-1번지에 위치한다. 이 석빙고는 안동시 도산면 동부동 보광사 남측에 있던 것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지금의 위치로 이전되었다. 안동석빙고는 다른 석빙고와 달리 그 입구가 방형의 길이 방향에 나있지 않고, 측면인 동측으로 나있고, 내부출입을 위한 계단을 두었다. 빙실의 길이는 12.5미터, 홍예의 높이는 4.9미터, 너비는 5.9미터 규모의 장방형 구조로 입구와 맞은편의 벽은 수직에 가깝게 축조되어 있고, 홍예를 지탱해주는 벽도 수직에 가깝게 쌓은 다음 반원형의 홍예를 올렸다. 홍예보는 4개로 가공된 화강석으로 구축하였다.
청도석빙고
청도석빙고는 보물 32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청도군 화양면 동천리 285번지에 위치한다. 현재 이 빙고는 천정을 구성하는 홍예보 4개만 앙상하게 남아 있어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빙실의 길이는 14.75미터, 홍예의 높이는 4.4미터, 너비는 5.0미터 규모의 장방형으로 길게 설치되어 있는데, 출입구는 서쪽으로 나 있다. 외부지반과 내부 바닥 차이를 처리하기 위해 빙고문을 들어서는 곳에 계단을 설치하였다. 빙고의 내벽은 사방을 자연석에 가까운 절석을 이용하여 2미터 정도까지 수직으로 축조한 뒤 4개의 홍예보를 올리고 그 위에 장대석을 걸쳤으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