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한국국학진흥원

석조건축물

군사시설
포루
포루

포루

일반정보

성벽 밖으로 튀어나온 치성 위에 세워진 누각



치성 위에 누각을 지어서 세운 집을 포루라고 한다. 여기서 치성이란 성벽 가운데 밖으로 원형이나 방형으로 튀어나온 시설을 가리킨다. 까치가 제 몸을 잘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하는 데서 비롯된 용어라고 한다. 성벽이 평평하게 이어지기만 할 경우 적이 성벽에 붙게 되었을 때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성벽의 일부분을 튀어나오게 설치하여 그 사이에 들어온 적을 물리칠 수 있게 한 것이다. 누각에는 판문을 둘러서 안에 있는 아군이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면서 밖을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아군을 가리고 적을 잘 살펴볼 수 있게 만든 시설



포루는 본래 치성 위에 설치되므로 치성의 위치에 따라 형성된다. 치성은 주로 성문의 좌우나 성벽이 굽어지는 곳에 설치되어 적군을 화살이나 포탄의 사정거리 안에 가둘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누각을 설치하여 머물고 있는 아군을 보호한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나 우진각지붕 형태가 많은데, 지방 읍성에는 우진각 형태가 많았다. 누각의 옆면은 판문을 설치하고 벽면에 각종 문양을 그려 넣어 위엄을 세운다. 내부에는 경계병이 머물 수 있도록 마루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전문정보

성곽과 병사를 보호하는 시설, 포루(舖樓)



치성(雉城) 위에 누각(樓閣)을 지어서 세운 집을 포루(舖樓)라고 한다. 여기서 치성이란 성벽 가운데 밖으로 원형(圓形)이나 방형(方形)으로 튀어나온 시설을 가리킨다. 본래는 누각을 세우지 않고 여장(女墻)만을 설치하였다. 까치가 제 몸을 잘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하는 데서 이 모양을 본 따 만든 것이라고 한다.

성벽이 평평하게 이어지기만 할 경우 적이 성벽(城壁)에 붙게 되었을 때 화살이나 총탄을 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적이 갈고리나 몽둥이로 성벽의 밑을 허물게 된다. 그래서 치성은 주로 성문의 좌우나 성벽이 굽어지는 곳에 마주보고 서게 설치하여 적군을 화살이나 포탄이 오고가는 사정거리 안에 가둘 수 있도록 한다. 성벽의 일부분을 튀어나오게 설치하여 그 사이에 들어온 적을 물리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선 후기로 오면서 치성 위에 누각을 설치하여 주둔하고 있는 아군을 보호하는 역할을 더하였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나 우진각지붕 형태가 많은데, 지방 읍성에는 간단한 우진각 형태가 많았다. 누각의 옆면은 판문(板門)을 설치하고 벽면에 각종 문양을 그려 넣어 위엄을 세운다. 내부에는 경계병이 머물 수 있도록 마루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누각에 판문을 두르는 이유는 안에 있는 아군이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면서 밖을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수원 화성(華城)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화성에서 포루는 밤에 사람들의 통행을 금지하고 순찰을 돌던 순라군이 머무는 곳으로 쓰였다. 모두 다섯 군데에 설치되어 있는데, 동북포루(東北舖樓), 서포루(西舖樓), 북포루(北舖樓), 동1포루(東1舖樓), 동2포루(東2舖樓) 등이다. 이 가운데 동북포루는 일명 각건대(角巾臺)라고 부른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동쪽에서 지세가 높아져서 갑자기 용두를 굽어보는 곳에 있는데,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모습이 처사(處士)들이 머리에 쓰는 각건과 비슷한 데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

비교대상

해미읍성 포루



해미읍성은 사적 1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16번지에 위치한다. 해미읍성의 포루는 동문과 남문 사이에 2개가 남아 있다. 포루는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대포를 쏠 수 있도록 설치한 누각이다. 해미읍성의 포루는 군사적 목적의 성이 아니기 때문에 포루 역시 포를 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읍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를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따라서 누각형식의 포루다. 해미읍성의 포루는 정면 1칸, 측면 3칸으로 막초석 위에 두리기둥을 이용해 세웠다. 지붕은 우진각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문 쪽의 포루에는 마루가 1칸 깔려 있고, 동문 쪽의 포루는 바닥이 없다.



수원화성 북서포루



수원화성은 사적 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190번지에 위치한다. 수원화성에는 포루가 전체 5개가 있다. 그중 북서포루는 높은 벽돌로 쌓은 외벽과 우진각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를 대신하여 대부분 벽돌로 박고 있다. 전체를 벽돌로 만들어 적의 화포에 의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이 포루의 특징은 포루 벽에 좁은 구멍을 내어 밖에서는 안으로 공격할 수 없게 하고, 안에서는 밖을 향해 포나 총을 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좌우에는 도깨비가 그려진 나무 포구가 놓여 있다.



수원화성 동북포루



수원화성은 사적 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190번지에 위치한다. 수원화성의 또 다른 형태의 포루로 화포를 위한 포루가 아니라, 치성 위에 대를 만들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운 것이다. 각건대라고도 하며, 방화수류정 동쪽으로 지세가 갑자기 높아져서 용두를 굽어보는 곳에 위치하는 포루이다. 이 포루는 순라군, 즉 밤에 순찰을 돌던 군졸이 머물던 곳이다. 동북포루는 정면 2칸, 측면 2면의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을 나무판을 이용하여 막고 열쇠구멍 모양으로 만든 감시용 구멍을 내었다. 뒷면에는 포루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하고 판문을 설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