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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석조구조물

교통시설
석교
영산 만년교 전경
영산 만년교 전경_1 돋보기
석교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인 다리



예로부터 다리는 옛 사람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큰 강이나 냇물처럼 인간의 이동을 막는 장애나 불편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자연스레 등장하였다. 징검다리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이지만 지금도 얕은 냇가에 널려있는 디딤돌을 보폭에 맞게 놓은 다리이다. 쓰러진 나무를 걸쳐 놓은 통나무다리는 평평한 널다리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란 강물 양쪽을 이어주는 장소이자, 두 지역을 명확하게 구분을 짓는 곳이다. 견우 직녀의 오작교가 상징하듯 수많은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낳는 곳이 바로 다리이다.



아름다운 무지개 모양의 구름다리



구름다리는 홍교, 공교, 홍예교라 부르기도 한다. 다리 하부는 둥글게 만든 아치를 세워서 그 아래로 물이 흐르게 만들었고, 상부는 평평한 길처럼 정리하여 사람이나 수레가 다니게 하였다. 무엇보다 아름답고 견고한 장점 때문에 대표적인 석교로 꼽혔다. 장대석을 써서 무지개 모양의 반원을 만드는데 무게 중심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여 많이 가설되지는 않았다. 하나의 무지개 구조로 만든 영산만년교, 여러 개의 무지개 구조를 이어서 만든 광한루의 오작교 등이 남아 있다. 궁궐이나 사찰에서 조형미를 고려한 뛰어난 구름다리가 많이 놓였다.



가장 많이 세워진 평평한 널다리



널다리는 보다리, 형교, 판교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다리의 형태를 떠올릴 때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사용된 형식이다. 아마도 큰 나무를 쓰러뜨려 만든 외나무나리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물의 저항을 이기는 구조로 점차 발전하였다. 널다리는 특히 교각의 짜임새가 다리의 기능과 수명을 좌우하므로 여러 형식이 나타났다. 많은 교각을 세우는 경우 견고함이 증가하지만 다리 사이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물의 흐름을 막는 단점이 있다. 옛날에는 보다리가 널리 세워졌으나 구조상 구름다리보다 견고하지 못해 남아 있는 숫자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