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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목조건축물

교육시설
장판각
장판각

서원 장판각

일반정보

서원의 사설 출판부



학문을 닦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 바로 책이다. 이 책을 찍어내고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교육기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이다. 조선시대에 명문 서원인지 아닌지 판가름 하는 기준은 다름 아닌 좋은 장서와 목판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출판이 가능했던 서원은 기껏해야 74곳으로 전성기 전체 서원의 10%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목판을 보관하던 장판각은 장경각 등 비슷한 이름이 붙여졌다. 대부분 기능과 건물의 형식도 비슷하였다.

물과 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건축구조

장서와 장판의 가장 위험한 적은 물과 불이다. 물기를 막기 위해서 대부분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마루형태로 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벽면을 판자벽에 살창을 달았다. 불을 막기 위해서 먼저 다른 건물들과 떨어져 자리잡고 담장을 둘러쳐서 보호하였다. 장서각이나 장판각의 내부에 설치한 서가 배열 방식도 반드시 통풍 방향에 맞췄으며, 귀중한 책이나 목판은 궤 안에 넣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교육기관인 서원에서 학문을 이루는 중심 건물이 강당이라면, 기억의 도구인 책과 그 책을 찍는 목판을 보관하는 건물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문정보

책을 인쇄하는 목판을 보호하는 건물, 장판각(藏板閣)



학문을 닦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 바로 책(冊)이다. 이 책을 찍어내고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교육기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이다. 특히 인쇄와 출판이 자유롭지 않았고 서적 판매 유통이 활발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더욱 귀한 것이 책이었다. 조선시대에 명문 서원(書院)인지 아닌지 판가름 하는 기준은 다름 아닌 좋은 장서(藏書)를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책을 찍어낼 수 있는 목판(木板)을 가지고 인쇄하여 다른 서원에 공급할 수 있느냐는 점은 결정적인 장점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출판이 가능했던 서원은 기껏해야 74곳으로 전성기 전체 서원의 10%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제자들에게 서원에 들어온 장서는 단 한 발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도록 경계한 것도 그 때문이었으리라. 그만큼 장서와 목판은 서원의 자랑이요, 가장 귀한 보물이었다.

장서를 보관하는 장서각(藏書閣)은 서원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붙이기도 하지만, 목판을 보관하던 장판각(藏板閣)은 장경각(藏經閣) 등 비슷한 이름이 붙여졌다. 대부분 기능과 건물의 형식도 비슷하다.

장서와 장판의 가장 위험한 적은 물과 불, 즉 습기(濕氣)와 화기(火氣)이다. 습기는 종이와 목판을 상하게 하므로 대부분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마루형태여야 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벽면에 살창을 다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장판각의 벽체는 대부분 나무판을 붙인 판자벽(板子壁)인데, 흙벽에 비해 통풍의 효과도 높고 판자벽 자체가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기를 막기 위해서는 장판각의 위치가 중요하다. 목조 건물의 경우 다른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곁에 있는 건물에도 옮겨 붙을 위험이 높다. 불씨가 직접 옮겨 붙지 않더라도 공기가 뜨거워져 발화점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건물 자체에서 불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판각의 위치는 주요 건물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구석진 곳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담장을 둘러쳐서 방화벽(防火壁)으로 사용하였다. 그리하여 자주 사용하는 강당이나 동, 서재에서 화재가 나더라도 책과 목판은 타지 않게 하였다.

장서각이나 장판각의 내부에 설치한 서가(書架) 배열 방식도 반드시 통풍 방향에 맞췄으며, 귀중한 책이나 목판은 궤(櫃) 안에 넣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교육기관인 서원에서 학문을 이루는 중심 건물이 강당(講堂)이라면, 기억의 도구인 책과 그 책을 찍는 목판을 보관하는 건물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교대상

도산서원 장판각



도산서원은 사적 1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680번지에 위치한다. 전교당 오른편으로 난 협문을 통과하면 장판각을 볼 수 있다. 도산서원의 장판각은 목판을 보관하기 가장 적당한 구조를 찾기 위해서 애쓴 구조이다. 장판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형식의 건물이다. 바닥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지상에서 튼 마루를 이용하였다. 또한 벽을 목판으로 만들었고, 벽체에 문살을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게 하였다. 또한 건물들과 따로 격리시켜 놓았다. 도산서원 대부분의 건물과 달리 단청 없이 나무 질감이 드러나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병산서원 장판각



병산서원은 사적 2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번지에 위치한다. 병산서원의 장판각은 강당 뒤쪽에 약간 높은 기단 위에 조성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규모로 정면은 툇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병산서원 장판각의 2칸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1칸은 마루로 되어 있다. 다른 서원의 장판각과 달리 모두 마루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정면 앞면에는 나무판으로 벽을 만들고 나머지 삼면은 회벽으로 처리하고 있다. 앞면에는 각각 나무문으로, 정면에는 쌍여닫이문을 좌우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있다.



도동서원 장판각



도동서원은 보물 35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35번지에 위치한다. 도동서원의 장판각은 강당의 서쪽면에 강당의 측면을 보고 있어 강당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도동서원의 장판각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작은 규모로 되어 있고 맞배지붕 형태의 건물이다. 이 건물은 새로 지어져 매우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은 지면과 떨어지게 지어 놓아 해충과 당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방지하고 있다. 또한 보안을 위해서 문을 많이 내지 않고 우측 정면에만 문을 내어 폐쇄적으로 지어 놓은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