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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목조건축물

교유시설
정자
한주정사 전경
한주정사 전경_1 돋보기
정자

경치 좋은 곳에서 자연과 벗하는 정자 건축



정자는 자연과 건축의 이어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 형태이다. 정자는 경치가 좋은 곳에 세우기도 하지만, 자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세우기도 한다. 정자는 선비들이 자연을 감상하며 벗들과 교류하는 공간인 동시에 학문을 연마하고 후손들을 기르는 장소이다. ‘누’는 2층 이상의 높은 다락집이고, ‘정’은 마루가 중심이고 사방으로 트여진 집이고, ‘각’은 날렵한 지붕 형태에 바닥을 높게 만든 작은 건물이다. 여러 정자건축에서 정자의 공통점은 마루가 중심이고, 사방이 두루 보이도록 탁 트여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는 높은 곳에 세우는 것이 특색이다.



주거기능과 교육기능이 강조된 영남의 별당형 정자



정자는 영남과 호남에 가장 많이 건설되었다. 조선 성리학의 바탕골 영남의 안동권에 세워진 정자는 먼 곳에서 온 문인 학자들이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별당 형태가 많이 보인다. 온돌방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머물면서 후손을 기르는 곳이라는 기능이 강조되었다. 동성마을의 중앙이나 들녘이나 강변에 세워진 대종가의 영역 안 호젓한 곳에 정자를 세웠다. 작은 연못이나 뜨락을 앞에 둔 조용하고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온돌방과 부엌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안채와 사랑채 등 일상 생활공간에 작은 협문을 달고 중담으로 구분할 뿐 이어져서 건설하는 경우가 많다.



문학을 즐기며 자연에 동화된 호남의 별서형 정자



흐르는 계곡물과 기이하게 생긴 기암괴석이 펼쳐진 계곡 같은 정원 속에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는 듯 그림처럼 정자가 들어서 있다. 너른 들판이 끝나는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산기슭 등 남녘의 아름다운 풍경을 건축 안으로 깊이 들어온 곳에 정자가 서 있다. 정자 고유의 특징을 잘 반영한 호남의 정자는 마루가 중심이고, 온돌방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오래 머물기 불편한 단칸방이 있을 뿐이다. 시와 문학을 즐기던 호남의 선비들은 산수자연 속에서 묻혀서 홀로 스스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커다란 정원을 만들고 그 속에 소박한 정자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