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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목조건축물

서민주택
초가여간형
초가여간집(하회 유완하 가옥) 가상복원_0 돋보기
초가여간형

민가 초가여간형

일반정보

초가 위주의 서민의 집, 민가



민가는 궁궐, 관아, 사찰 등의 공적인 건축공간과 대비되는 사적인 건축공간으로 위로는 공경대부로부터 아래로는 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들의 집’을 말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공경대부 등 양반계층의 집을 제외한 일반 서민들의 집을 일컫는 말이다. 기와집 중심의 양반들의 집과 달리 민가는 대부분 초가이다. 초가는 흙과 돌을 이용해 사방을 토담으로 둘러쌓은 토담집과, 측면과 뒷면을 흙담으로 쌓아 전퇴를 내고 통나무 또는 대패질을 한 사각기둥을 세워 서까래를 걸치고 산자를 엮어 알매를 얹은 후, 볏짚이나 억새풀, 띠풀, 갈대 등으로 지붕을 덮은 집들을 통틀어서 일컫는 이름이다.



경북 북부의 민가, 여간집



여간집은 경북 북부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민가인 까치구멍집의 평면형태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것은 영동지역의 까치구멍집인 田자형 집과 구분된다. 두 유형 모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된 폐쇄적인 겹집이지만, 공간 배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여간집의 경우 가운데 칸이 앞에서부터 봉당과 마루이고, 왼쪽은 정지와 큰방 그리고 오른쪽은 마구와 상방을 배치했다. 반면 田자형 집은 왼쪽 2칸은 사랑방과 도장방, 가운데 2칸은 마루와 안방, 오른쪽 2칸에는 봉당과 정지를 배치했다. 이러한 배치의 차이로 인해 전자의 구들 고래는 세로로 설치되었고, 후자는 가로로 설치되었다.

전문정보

방어와 작업을 위한 주거공간의 집중



여간집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뿐 아니라 산짐승이나 도적들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에 대해 폐쇄적인 형태를 띠게 되고, 방어와 작업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주거공간을 한 건물에 집중시키기 때문에 부속채가 발달하지 못한다. 또한 이러한 유형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담장과 대문이 발달하지 못했다. 많은 가구가 조밀하게 모여 마을을 이루는 집촌형(集村型) 취락구조에서는 각 집의 경계가 분명해야 하고,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주거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대문과 담장이 발달하지만, 경지에 둘러싸인 산촌형(散村型) 주거에서는 마당, 텃밭, 경작지를 한 공간으로 보기 때문에 담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부엌 앞문을 대문으로 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몸채의 외벽을 외부와의 경계로 보고 있다.

방과 방 사이에는 출입문이 있고 하나의 방에 최소 두 방향 이상의 출입문이 달려서 내부가 서로 통하게 되어 있다. 정지 앞 출입문을 대문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 문을 들어서면 집안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생활이 대문에서 이루어지므로 외부 공간에 대한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적은 건축 재료로 방 수를 많이 확보해 대가족이 거주하기 유리하다. 또한 외기에 접한 면적이 적어서 우풍이 적으며, 온돌방이 집약화되어 있어 하나의 아궁이에서 통고래로 화기를 보낼 수 있어서 연료절감 효과도 뛰어나다.

반면에 중간 방이 통로 역할을 담당하게 되어 거실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으며, 개인적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없는 단점이 있고, 부엌과 마루가 개방되어 있기에 부엌 그을음이 전체 실내를 혼탁하게 하기 쉽고, 음식 냄새가 집안에 고일 염려가 있다. 또한 각방의 환경이 균등하지 못하며, 뒷방은 채광이나 통풍에 불리해 수장이나 손아랫방의 역할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화장실조차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외양간은 집안에 둔다. 이는 위생보다는 추위 극복이 더욱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으며, 큰 재산인 가축을 외부의 침해로부터 보호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수장 공간인 도장방을 중방 뒤나 부엌을 통한 곳에 두어 주침실에서 가깝게 했는데, 이것 역시 산악의 맹수나 도적으로부터의 도난방지에 유리하며, 동선상에서도 합리적이다.

여간집에서 마루는 내부공간이다. 외부에서 바로 출입하기도 하지만, 부엌문을 거쳐서 봉당을 통해 마루에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마루는 위치상 부엌의 음식상이 머무는 곳이요 각 방으로의 출입이 정해지는 곳이므로 가족의 모임의 장소로 적당하다.

부엌문인 대문은 건물 내부로의 유입 동선의 역할을 지닌다. 부엌문을 들어서면 봉당이 있고, 그 곳을 통해서 마루를 거쳐 방으로 통하고 단 차이를 두어 정지로 내려 설 수도 있다. 또한 도장방의 출입이 부엌 내로 향하고 마구의 소가 부엌 내에서 여물통을 들이밀고 있다. 바깥으로는 마당이 있으나 홑집에서 보는 것과 같은 공간 연속성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봉당의 기능은 마치 현관 홀과 같은 동선의 공간이기도 하고, 실내 작업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유용한 공간이다. 따라서 봉당은 한냉한 산간지방의 민가에서 마당의 일부 작업 공간이 실내에 편입되어 생긴 내부 공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부엌과 봉당을 합한 면적은 홑집에서의 부엌 면적에 비해 월등히 많아 여간집에서의 부엌의 역할이 더 크고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부속채가 발달되지 않은 여간집의 마당은 에워싸임이 적어 짜임새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전통적인 마당 문화에 대한 개념이 여간집에서는 다소 희박해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이는 여간집의 주 분포지역인 북부 산간지역이 추운 기후로 외부 공간을 활용할 기간이 길지 않고, 산지의 협소한 경사지에 위치해 마당을 확보할 대지가 부족한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주된 요인은 마당의 역할이 봉당과 마루로 이동 축소되어 내부 공간화했기 때문이다.

여간집은 큰방과 상방 사이의 공간이 흙바닥 그대로인 경우와 마루가 깔린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경제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안방과 건너방 사이의 공간이 흙바닥으로 되어 있고 흙바닥의 높이가 정지 옆의 봉당보다 높은 경우를 뚝마리라고 부른다. 뚝마리를 채용한 가옥들은 비록 마루를 깔지는 못했지만 봉당과는 단 차이를 두고 상방 앞쪽까지 나와 있어서 ‘흙마리’라는 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정식 마루를 채용한 가옥은 상방쪽으로도 마루를 내어 온돌방 공간들을 연결하고 있다.

비교대상

하회 유완하가옥



하회 유완하가옥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의 하회전통마을 내에 위치한다. 이 가옥은 전형적인 여간형초가로 된 가옥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단은 2층으로 조성된 막돌기단 쌓기로 되어 있으나, 봉당으로 들어가는 곳은 1단 낮게 조성되어 있다. 정면 왼쪽부터 부엌, 봉당, 온돌이, 뒷면 왼쪽부터 온돌, 마루, 온돌로 구성된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루 뒷면으로 두 짝의 판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후면에는 굴뚝이 2개 설치되어 있다.



하회 여간형초가



하회 여간형초가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의 하회전통마을 내에 위치한다. 이 가옥은 여간형의 변형된 형태로 따로 봉당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대청이 노출되어 있는 형태이다. 비교적 높은 기단 위에 조성되어 있으며, 앞쪽에 2개의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정면 앞부터 대청, 온돌방, 부엌이 후면에는 온돌방, 온돌방, 부엌이 있다. 왼쪽 측면에는 굴뚝이 있고, 후면에는 2개의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다.



설매리3겹 까치구멍집



설매리3겹 까치구멍집은 시도민속자료 11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봉화군 상운면 설매리 519번지에 위치한다. 이 가옥은 까치구멍집으로 지붕의 용마루 끝에 구멍을 내어 집안에서 생기는 연기를 빼내고 빛을 받아들이는 형태의 집이다. 앞면 3칸, 측면 3칸 반 규모이며, 내부의 공간이 2줄로 배치된 겹집이다. 앞줄은 출입구 역할을 하는 봉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마굿간을, 오른쪽에는 부엌을 두었고, 마굿간 윗쪽은 다락으로 꾸몄다. 뒷줄은 마루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사랑방과 아랫방을 배치하고 오른쪽에는 안방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