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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시설
뗏목배
뗏목배

뗏목배

일반정보

목재와 땔나무를 공급하는 운송수단



뗏목은 하천의 흐름을 이용하여 상류의 목재로 떼를 엮어 하류로 운반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뗏목으로는 평안도의 압록강 뗏목, 함경도의 두만강 뗏목, 강원도 인제 합강 뗏목, 영월 동강 뗏목 등이 있다. 뗏목은 아득한 옛날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이용되었지만, 한강에 직업적인 떼꾼이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한양천도와 함께 경복궁을 짓기 시작하면서 많은 물량의 원목이 필요했다. 이때부터 뗏목으로 엮은 목재의 수송이 이루어졌다. 한강이 목재를 운송할 수 있는 물길로 크게 활성화된 때는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부터이다.



원목과 칡끈으로 단단히 엮어진 나무배



뗏목을 엮으려면 먼저 잘라낸 목재의 양쪽 끝에 도끼와 끌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고, 칡 같은 끈으로 막대기(등테, 둔테)를 가로 대고 엮어 맨다. 굵은 칡끈으로 앞머리 등테와 뒷머리 등테를 X자형으로 엮어가 각 동가리가 흩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이었다. 이렇게 뗏목의 한 바닥이 성되면 V자형의 강다리를 맨 앞 동가리 가운데에 구멍을 파고 세워놓고 양쪽에 보조나무를 세워 칡으로 단단하게 탕개를 틀어 잡아당겨 고정시킨다. 다음으로 이 강다리 위 가운데에다 ‘그레(노)’를 얹어 사공이 떼의 운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완성된 뗏목을 앞뒤에서 노저으며 하류까지 흘러내려갔던 것이다.

전문정보

강물을 이용한 목재 운송수단, 뗏목



뗏목은 하천의 흐름을 이용하여 떼를 엮어 운반하는 것을 말한다. 즉 산간에 있는 통나무 목재를 강의 상류에서 강물의 흐름을 이용하여 하류로 운반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육로(陸路)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하천의 흐름을 이용, 원목(原木)이나 죽(竹)을 엮어 물에 띄워 내리는 것을 뗏목이라고 한다. 그런데 뗏목은 뗏목배와는 다르다. 한자로 ‘벌(筏)’은 큰 뗏목을 의미하고, ‘부(桴)’는 작은 뗏목을 의미한다. 여기에서의 뗏목은 ‘벌’이고 뗏목배는 ‘부’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뗏목의 고장으로는 평안도 사람들의 압록강(鴨綠江) 뗏목, 함경도 사람들이 타고 다니던 두만강(豆滿江) 뗏목, 강원도 인제 합강 뗏목, 영월 동강 뗏목 등 1860-1960년대까지 가난과 한이 서린 운송수단이었다. 압록강은 백두산 일대에서 신의주까지, 두만강은 무산지역에서 회령까지, 한강은 강원도 일대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을 거쳐 한양(漢陽)에 이른다. 압록강의 뗏목은 혜산진(惠山鎭)에서 하류로, 한강의 뗏목은 인제(麟蹄)에서 하류로 각각 운반하였다.

뗏목은 아득한 옛날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이용되었지만, 한강에 직업적인 떼꾼이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한양천도(漢陽遷都)와 함께 1년 만에 새 궁궐인 경복궁(景福宮)을 짓기 시작하면서 많은 물량의 원목이 필요했다. 이때부터 뗏목으로 엮은 목재의 수송이 이루어졌다.

한강이 목재를 운송할 수 있는 물길로 크게 활성화 된 때는 조선시대 후기인 1876년 대원군(大院君)이 경복궁을 중수(重修)를 하기 시작하면서 한강 상류인 인제와 정선(旌善)에서 뗏목으로 엮은 소나무 원목의 수송 물량은 크게 늘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한양으로 몰려들었다.

한강의 경우는 물줄기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어 저마다 해당지역 상류에서 뗏목을 엮어 서울로 운송하였다. 태백산맥을 낀 인제 지역의 목재는 북한강(北漢江)으로, 오대산을 낀 평창과 영월 등지의 목재는 남한강(南漢江)으로 뗏목을 띄워 종착지인 서울로 운송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뗏목에 의한 임산자원의 운반도 육로 교통의 발달과 함께 점차 줄어들었으며, 북한강 뗏목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됨에 따라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뗏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나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목상(木商)이 주도하는 산판(山坂)에서 벌목을 하고 운목(運木)작업을 거쳐 떼를 엮어 서울로 운행하는 작업과정을 거친다. 산판에서 벌목(伐木)이 끝난 후 목상은 목도꾼이나 소나 말을 이용해 나무를 강가에 옮겨 겨우내 쌓아둔다. 목상들은 봄이 오기 전 나무를 목적지인 한양이나 영월까지 안전하게 옮길 노련한 앞사공(압구잽이)과 뒷사공(뒷구잽이)을 미리 정해 알리고 봄이 되어 강물이 불기를 기다린다. 우수 경칩이 지나 얼었던 강물이 녹고 큰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 떼꾼들은 강가에 쌓아놓았던 나무를 풀어 헤쳐 뗏목으로 엮기 시작한다.

뗏목의 제작과정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뗏목을 엮는 방법은 먼저 목재의 양쪽 끝에 도끼와 끌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는다. 뚫은 구멍은 원목의 굵기에 다라 다르며, 이 구멍에다 밧줄이나 칡 같은 끈으로 막대기(등테, 둔테)를 가로 대고 엮어 맨다. 뗏목은 나무의 직경이 60-90센티미터, 길이가 6미터이상 되는 통나무를 엮은 것을 ‘궁궐떼’라고 한다. 그리고 나무의 직경이 15-60센티미터, 길이 3.6미터 정도 되는 통나무로 엮은 것을 ‘가재목떼’라고 한다. 그리고 통나무를 네모기둥으로 다듬어서 묶은 떼를 ‘편목떼’라 한다. 그리고 이 보다 더 가는 것을 묶은 떼를 ‘화목떼’, ‘서까래떼’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여러 가지이지만 떼를 엮는 방법은 모두가 같다.

인제 합강리에서 엮었던 뗏목은 모두 다섯 동가리로 엮어져 한바닥을 이루는 떼였는데, 맨 앞동가리의 수량이 대략 35개 정도로 많고, 그 다음에는 33개 정도, 셋째 동가리가 31개, 넷째 동가리가 29개,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 동가리가 27개 정도로 엮어져 전체의 뗏목 모양이 역유선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물의 양이나 다른 조건에 따라 나무를 엮는 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다섯 동가리를 한바닥으로 만든다면 첫째 동가리와 둘째 동가리를 연결할 때는 앞동가리가 자유롭게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고려하여 연결시켜야 한다. 그것은 앞동가리에 앞사공이 올라타서 떼를 운행할 때 자유롭게 조정하여 진행방향을 잡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둘째 동가리부터 다섯째 동가리까지는 단단하게 연결시켜 뗏목을 장거리 운행할 때 끊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한바닥을 이룬 뗏목의 양은 요즈음 큰 트럭 두 차 분량에 해당하는 정도의 수량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동가리의 앞머리를 묶을 때에는 통나무의 뿌리 쪽이 앞으로 가고 위쪽이 뒤로 가게 늘어놓고 이미 뚫어 놓은 통나무의 구멍에 칡끈을 꿰어 묶는데, 통나무가 흩어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그 위에 ‘등테’를 대고 한 구멍에서 다음 구멍으로 동여매는 사이 동태에 한 번씩 말아 묶은 후 옆의 통나무 구멍에 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떼가 든든하다고 한다. 이때에 쓰는 칡은 오래된 칡을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사용하기 때문에 아주 질기다고 한다.

등테는 ‘등테가지’라고도 하는데 잘 부러지지 않는 튼튼한 참나무 종류를 사용하며, 굵기는 6-7센티미터 정도, 길이는 앞머리의 목재 위에 대고 모두 묶을 수 있는 50-90센티미터 정도 되는 것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등테는 각 동가리의 앞머리와 뒤쪽을 묶을 때 모두 사용하였으며, 굵은 칡끈으로 앞머리의 등테 오른쪽 끝과 목재를 한데 묶고 또 끈을 늘려 뒷등테 왼쪽 끝과 그곳의 목재 끝을 한데 묶은 후 다시 앞머리 왼쪽 끝과 뒤쪽의 오른쪽 끝을 X자형으로 엮어가 각 동가리가 흩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하였다. 이 X자형으로 묶은 줄을 ‘가줄’이라고 한다. 이렇게 뗏목이 한 바닥이 완성되면 V자형의 강다리를 맨 앞 동가리 가운데에 구멍을 파고 세워놓고 양쪽에 보조나무를 세워 칡으로 단단하게 탕개를 틀어 잡아당겨 고정시킨다. 또한 맨 뒤 다섯째 동가리 가운데 목재에도 앞과 같은 원리로 강다리를 세워 놓는다. 다음 이 강다리 위 가운데에다 ‘그레(노)’를 얹어 사공이 떼의 운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이 V자형의 강다리 설치는 떼의 그레를 올려놓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레는 배의 노와 같이 방향을 잡고 물살을 헤쳐 밀어 가는 운전의 역할을 한다. 단단한 소나무를 깎아 위로는 T자형의 손잡이를 만들고 또 아래쪽은 물살을 밀어 힘을 받을 수 있게끔 넓적하게 깎는다. 지름은 10-15센티미터 정도이며, 그 길이는 약 5-7미터 정도 된다. 이렇게 한바닥의 뗏목을 엮어 완성하는데 3-5명의 숙련된 일꾼이 3-4일 정도 작업을 해야한다고 한다.

뗏목이 강 위에 떠내려갈 때 앞과 뒤에 설치한 그레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키의 역할을 한다. 대개는 강물이 흘러가는 힘에 맡기게 되지만, 물길을 찾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앞과 뒤의 사공은 심혈을 기울여 운전한다. 강 주위의 암벽이나 모래, 계곡의 차이, 수심의 깊고 얕음, 여울진 곳, 소용돌이, 암초 등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어 이를 잘 극복하여 운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떼를 엮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장대처럼 생긴 ‘삿대’가 있다. 삿대는 강에 띄운 뗏목이 중간에 가다가 강바닥에 닿았을 때 밀어내는 작업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방의 하천을 따라 뗏목이 내려가며 각종 건축에 필요한 원목과 연료로 사용할 땔나무를 실어 날랐다. 지방의 마을과 고을이 강 위에 떠다니는 뗏목과 강배들을 통해서 필요한 물자를 얻고 사람이 오갔다.

비교대상

한강 뗏목



북한강 뗏목은 인제 합강정에서 떼를 출발할 경우 춘천까지 운항하는 뗏사공을 ‘골안뗏사공’이라 한다. 춘천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래뗏사공에게 자신의 떼를 인계한다. 인제에서 조립된 다섯 동가리 한바닥 뗏목은 춘천에 와서 다시 결합시켜 강을 타고 한양까지 간다. 춘천의 경우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수하여 강물의 폭이 넓어지고 수심이 깊어져, 두 바닥이나 세 바닥으로 뗏목을 결합하여 운항하는 것이다. 이때 앞 뗏목은 다섯 동가리 짜리 두 바닥을 묶고 그 뒤에 한바닥을 꼬리처럼 붙여서 완성한다. 이 큰 뗏목에는 앞사공 2명이 조종하고 뒤에는 한 명의 사공이 조종한다.



압록강 뗏목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인 압록강은 백두산 서편 기슭에서 발원하여 굽이굽이 국경을 따라 황해로 흘러간다. 백두산, 낭림산, 오가산 등 내륙산간지대의 원시림을 벌채하여 이를 뗏목으로 엮어 하류로 내려 보냈다. 압록강 뗏목은 곧고 재질이 좋은 홍송(일명 미인송), 자작나무, 낙엽송, 소나무, 잎갈나무 등이며 통나무를 엮어 물에 띄우고, 엮은 통나무들을 길게 이어 하류로 흘려보낸다. 뗏목은 강물이 불어난 여름철에 띄워 보내는데 하류로 끝없이 이어지면서 떠내려가는 뗏목은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뗏목 크기는 너비 20미터, 길이 6미터 정도가 보통이다. 뗏목 1장에 두 사람씩 오르고 5장을 1개조로 떠내려간다.



두만강 뗏목



두만강의 뗏목은 급한 경사지를 흐르는 강물을 타고 하류로 흘러내려간다. 벌채한 목재가 모이는 상류 강변의 목재집하장에는 배양나무와 소나무 원목이 쌓이게 된다. 가을에서 겨울 내내 벌채한 이들 나무는 봄이 오면 뗏목으로 하류로 떠내려간다. 두만강의 뗏목은 중간에서 뗏목을 중계하는 유동을 거쳐서 함경북도 무산 하류로 내려간다. 백두산 지역의 목재들이 고갈되면서 뗏목의 모습도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