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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에서 본 영양서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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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마당

자연을 담는 그릇, 정원



정원이란 말은 100년 전 일본 학계에서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사용된 말이다. 중국에서는 정원이란 말보다 ‘원림’이란 말이 사용된다. 옛날에는 정원을 나타내는 한자어로는 포, 원, 유 등의 말이 사용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口안에 글자가 들어 있는 것이다. ‘구(口)’, 즉 담을 둘러싼다는 의미로, 정원이란 말 안에 담을 쌓아 공간을 주변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행위가 내포되어 있다. 자연의 일부를 담을 쌓아 공간을 한정시키고, 그 안에 건축물을 만들어 자연과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정원인 것이다.



유학과 도가에 풍수 사상이 어우러진 정원



지금 남아있는 옛 정원의 공통점은 주인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이거나 유배생활 중에 조성되었다. 이런 상황은 선비들로 하여금 선비된 도리를 지키며 수신하는 은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선비들은 이 은거지에 머물면서 시끄러운 바깥세상을 멀리하고 부와 명예 등 현실적 욕망을 최대한 줄여 보다 근원적인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따라서 선비된 도리인 유학의 윤리를 실천하며, 도가의 무위자연 하는 태도를 받아들이며 신선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사상들이 건물에도 고스란히 담겨 자연과 일치하며 자연에 순응하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꽃담과 화계, 정원을 이루는 몇 가지 요소



옛 전통 정원을 이루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꽃담과 화계가 그것인데, 꽃담은 담장을 외부와 구분하는 울타리 역할 외에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을 생활 안으로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연과 조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무늬담을 쌓아 정원을 만들었다. 꽃담 아래에 2-3개의 계단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하여 화계를 조성하였다. 민가의 정원은 안채마당에 조성되기도 하였다. 생활공간 안으로 들어온 정원의 형태는 생활구조물 내에서 만들어 진다. 장독대와 우물을 중심으로 작은 마당을 만들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