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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목조구조물

경계시설
장승
온양민속박물관 목장승
온양민속박물관 목장승_1 돋보기
장승

마을 가는 길목을 지키는 마을지킴이, 장승



장승이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장승은 평범한 옛 사람들의 얼굴을 한 마을지킴이로 오래도록 우리 곁에 서 있었다. 때로는 법수, 벅수, 장신, 수살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마을이나 성문, 사찰의 수호 역할 뿐만 아니라 길의 경계를 알려주는 이정표로도 기능하였다. 옛사람들은 공동으로 돈이나 곡식을 모아 역병이나 재앙이 찾아오는 길목인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에 장승을 세워서 불행을 막고자 하였다. 장승은 크게 머리와 얼굴, 수염과 기문을 쓰는 몸체로 나눌 수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장승과 법수를 만드는 재료는 돌과 나무 두 가지다.



무섭고도 친근한 모습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나무로 만든 목장승은 보통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남녀 한 쌍을 이루고 있다. 머리에 관모를 쓰거나 쪽진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나무뿌리 쪽을 거꾸로 세워서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의 봉두난발형도 많이 남아 있다. 얼굴은 경계와 주술의 의미를 담느라고 무섭게 표현한다. 목장승은 석장승과 달리 색을 칠하기도 하였다. 남장승의 얼굴은 붉은색으로 칠하고 몸에는 검은색을 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여장승은 이마와 두 볼에 곤지를 찍는 경우가 많았다. 목장승은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새로 만드는데 이 때에는 장승제를 지내며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정겹고 우수꽝스러운 모습의 석장승

남도를 여행하며 사찰 근처를 지날 때 석장승과 만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백색의 화강암을 재료로 만든 장승이다. 웅장한 것, 익살스러운 것, 치졸하리만큼 소박한 장승은 잘 조각한 불상과는 달리 보면 볼수록 정겹게 다가온다. 보통 마을 입구나 사찰 입구에 남자장승과 여자장승 2기가 나란히 서 있거나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구조는 크게 얼굴과 몸체로 구분되며, 얼굴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고, 몸체는 모두 생략되고 앞면에 기문을 쓰고 있다. 특히 얼굴 중에서도 머리 모양과 수염에 따라 장승의 형태나 성격을 나타낸다.